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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논쟁도 국력?…중국에 침묵한영국, 만만했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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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한국의 개 식용 문화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에 개 식용을 멈추도록 권고해달라’는 의회 청원 서명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영국의 한 여배우가 광화문 거리에서 1인 시위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개고기 식용에 대한 비난과 자제 요청이 유독 한국에만 집중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따르면 영국 내에서 한국에 개 식용을 멈추도록 권고해달라는 의회 청원 서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자인 수잔나 마틴은 "한국에서는 해마다 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다. 1988년 한국 정부는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려고 '보신탕 음식점'을 숨겼다. 30년이 흘렀지만 한국에선 지금도 여전히 개고기 산업이 성업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무런 조사 없이 2018 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인정해줬다. 영국 정부는 IOC와 한국 정부에 개고기 거래 금지를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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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원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영국의 청원 제도 때문이다. 서명 인원이 1만 명에 도달하면 영국 정부가 청원에 대해 응답해야 하고, 10만 명 넘을 경우 의회에서 토론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는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국회의원들이 타국의 음식 문화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셈이다.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문제다.

 

사실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당시부터 논쟁이 일었던 문제다. 프랑스를 주축으로 한 유럽에서는 ‘반려동물인 개를 식용화 할 수 있느냐’는 입장을 견지했고, 이에 한국에서는 ‘우리의 전통 문화’라는 반론이 나와 팽팽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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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나 돼지 등 타 가축은 돼도 개만 식용이 안된다는 논리는 인종 차별주의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상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반려견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식용 반대 의견에 대해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내 대중의 자체적인 인식 변화와는 별개로 타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제동을 건 영국인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큰 개고기 소비 시장은 한국이 아닌 중국이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30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살당하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죽임을 당한다.

 

국내에선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한 해 약 200만~300만 마리 정도가 도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비교해도 1/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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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인들의 화살은 중국이 아닌 한국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사실 영국의 이와 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1년 11월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가 필리핀의 보신탕 문화 보도하면서 양국은 외교적 갈등을 겪었다.

 

당시 영국인들은 필리핀과의 교역중지, 외교적 압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고, 당시 대처 수상 역시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는 침묵하면서, 한국과 필리핀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1인 시위를 하며 "한국을 돕기 위해 왔다"는 영국 배우의 선의(?)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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