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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대박 시청률의 슬픈 진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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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이 때 JTBC 시사 프로그램인 ‘썰전’이 9.28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균 2~3%만 나와도 대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종편 시사가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지상파를 비롯한 종편 채널에 수많은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썰전’의 높은 시청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기 힘들다. 그만큼 타 프로그램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방증과 함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프로그램이 드물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방송된 '썰전'에서는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을 다루는 특집을 진행했다. 90분간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나서 보, 수 양측의 입장을 대변해 토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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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진영의 논리로 팽팽하게 맞섰던 두 사람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최순실 게이트’가 아닌 ‘박근혜 게이트’로 규정지은 두 사람은 현시국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평을 이어갔다.

 

방송 후 주요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SNS, 게시판은 ‘썰전’과 유시민, 전원책으로 도배됐고 이같은 화제성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지난주 방송의 6.132%보다 3.155% 포인트 상승한 9.28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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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은 최순실 게이트 발생 이전까지 평균 4.5%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해온 프로그램이다. 최순실 사태를 다룬 지난 방송부터 1.6% 포인트 뛰어 오르더니 이번엔 통상적인 평균 시청률보다 2배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9.287%는 2011년 종합편성채널의 출범 이후 예능프로그램이 기록한 최고시청률이다.

 

이는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의 시청률 성적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최순실 게이트를 다룬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전주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5.1%를, KBS2 ‘추적 60분’은 전주보다 1.8% 포인트 오른 4.4%에 그쳤다. 이마저도 JTBC를 비롯한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 등의 뉴스를 정리한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100분토론’과 KBS1 ‘일요진단’은 아예 최순실 사태를 다루지도 않았고 시청률은 3%대에 그쳤다. 종편 시사 프로그램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소폭 올랐고, 평균 3%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TV조선 ‘강적들’이 1.9%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하며 수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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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썰전’의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최순실 태블릿 PC를 보도하며 시청률이 8%까지 상승했던 ‘뉴스룸’과 함께 JTBC의 시청률을 제대로 견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의 배경에는 지상파의 침묵과 일부 편향된 보도 환경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방증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최순실 게이트 초반 마땅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할 KBS, MBC는 이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보다 못한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지난 달 26일 성명을 통해 "언론사로서, 공영방송으로서, 그리고 한 때 가장 신뢰받고 영향력이 있는 뉴스를 만들었다는 KBS의 구성원으로서 이 희대의 사건 앞에서 KBS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로 떨어졌음을 직접 우리의 두 눈과 귀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땅히 공중파 어느 채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야 할 뉴스와 토론을 JTBC ‘썰전’과 ‘뉴스룸’을 통해 찾아봐야 하는 현실, ‘썰전’ 시청률 고공행진이 보여준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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